90년생이 온다
-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저자 : 임홍택
출판사 : whale books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전 직원에게 선물한 책'으로 더 알려진 90년생이 온다.
책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이야기하지만, 이 책에 대해 비판적으로 이야기할 목적으로 글을 적을 생각이다. 왜냐면 다 읽고 나서 책을 산 돈이 아까웠으니까…. 감안하고 읽어주길 바랍니다.
아마 책 이름을 지을 때 '90년대생이 온다' 라고 작가가 지었다가 편집부에서 그냥 90년생으로 하는 게 더 충격 있다고 한 글자 빼버린 게 아닌가 싶다. 이 부분은 편집부의 실수가 좀 크지 않은가 싶다. 초판 1쇄 발행일이 2018년 11월 16일이니 (이 글을 쓰는 시점은 2020년이지만) 이미 2년 전에도 직장에서 90년생들이 취업 전선에 들어와서 한창 일하고 있는 대리급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아무튼 책은 책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90년(대)생이 취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으니 요즘 신입사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두라는 내용이다. 즉 90년대생을 위한 책이 아니다. 이미 회사에 취직해서 일하고 있는 기성세대들을 위한 것이다. 한마디로 꼰대가 되지 마세요. 이제 들어오는 90년대생 그러니까 신입사원들은 우리랑 다른 심리를 갖고 있으니까 조금 이상해도 이해해 달라고 하고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은 1부, 2부 나뉘어 있으며 1부까지는 책 제목처럼 90년대생의 특징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번에 신입으로 들어오는 90년대생들은 공무원을 선호하고 간단하고 재미있고 공정한 걸 선호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읽어보면 아 맞아 맞아 하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순간 생각해보면 어? 나도 그런데? 80년대생도 공무원 좋아하는데? 간단한 거 좋아하고 이모티콘 쓰는 거 좋아하는데? 하물며 부모님들조차 도 마찬가지다. 6, 70년대 원서만 내면 취업이 가능하던 시절에나 공무원을 하찮게 봤겠지만 그건 정말 옛이야기고 모든 세대가 공무원을 갈망하고 있다.
몇 가지의 특징들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딱히 90년대생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그냥 요즘 추세에 따라서 변하는 흐름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인 것 같다. 사실 내 주변에 90년대생들 그러니까 90~ 94년대생들에게 물어보면 80년 후반 연대생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아마 1995~2000년대생 들에나 어느 정도 통용되는 이야기일까?
대상이 어긋나 있긴 하지만, 그래도 꼰대가 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 부분만큼은 누구나 읽어볼 만한 내용이었다. 왜냐면 나이 불문하고 꼰대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읽어보면서 이런 부분은 조심해야겠구나, 꼰대가 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중간쯤 흥미로운 체크리스트가 들어있다.
新 직장인 꼰대 체크 리스트11
1. 9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요즘 세대를 보면 참 도전정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2. 헬조선이라고 말하는 요즘 세대는 참 한심하다.
3. 회사에서의 점심시간은 공적인 시간이다. 싫어도 팀원들과 함께해야한다.
4. 윗사람의 말에는 무조건 따르는 것이 회사 생활의 지혜이다.
5.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먼저 나이나 학번을 물어보고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속이 편하다.
6. ‘정시 퇴근 체도(패밀리 데이)'는 좋은 복지 혜택이다.
7. 휴가를 다 쓰는 것은 눈치가 보이는 일이다.
8. 1년간 ‘육아휴직'을 다녀온 동료 사원이 못마땅하다.
9. 나보다 늦게 출근하는 후배 사원이 거슬린다.
10. 회식 때 후배가 수지를 알아서 세팅하지 않거나, 눈앞의 고기를 굽지 않는 모습에 화가 난다.
11. ‘내가 왕년에', ‘내가 너였을 때'와 같은 말을 자주 사용한다.
12. 편의점이나 매장에서 어려 보이는 직원에게는 반말을 한다.
13. 음식점이나 매장에서 ‘사장 나와'를 외친 적이 있다.
14. ‘어린 녀석이 뭘 알아?'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15. 촛불집회나 기타 정치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학생의 본분을 지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16. ‘나이가 들면 지혜로워친다'란 말에 동의한다.
17. 낮선 방식으로 일하는 후배에게는 친히 제대로 일하는 법을 알려준다.
18.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하라고 해놓고 내가 먼저 답을 제시한다.
19. 내가 한때 잘나가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20. 회사 생활뿐만 아니라, 연애사와 자녀계획 같은 사생활의 영역도 인생 선배로서 답을 체시해줄 수있다고 믿는다.
21. 회식이나 야유회에 개인 약속을 이유로 빠지는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다.
22. 내 의견에 반대한 후배에게 화가 난다.
23. 자기 계발은 입사 전에 끝내고 와야 햐는 것이다.
[테스트 결과]
0개 : 대단합니다. 당신은 꼰대가 아닙니다.
1-8개: 꼰대입니다. 심각하진 않지만 꼰대가 아닌 것도 아닙니다.
9-16개: 조금 심각한 꼰대입니다.
17-23개: 중증 꼰대입니다.
당신은 몇점이 나오셨나요? 꼰대 체크리스트 라고 적어놨지만 사실상 꼰대 만들기 테스트 아닌가? 테스트 결과표가 너무 가혹한 게 아닌가 싶다. 0개가 뭐야 0개가.. 너무하잖아?
책의 1부는 그래도 90년대생이든 신입사원을 이야기든 나름대로 읽을 만 하다. 하지만 2부부터 시작되는 후반부 이야기는 쓸데없이 책 분량을 채우기 위한 각종 추세 분석과 통계자료부터 사회적 사건·사고 이야기를 다룬다. 나는 90년대생에 대해 알고 싶어서 책을 산 건데 어째서 책의 2/3는 별로 관련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지 모르겠다. 90년생은 아니지만 근접한 내가 느끼기에는 전체적으로 90년생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작가가 나름대로 열심히 조사해서 적었지만 90년대생에 대한 분석은 부족한 것 같고 그냥 요즘 취업 추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아마 제목만 다른 제목이었다면 이렇게 비판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다. 사실 책의 내용 자체는 전체적으로 훌륭한 내용이니까, 추세에 대한 분석들이나 요즘 실질적으로 청년을 위해 도움되는 청년 내일 채움 공제 같은 유용한 내용에 대해 다루고 있어서 내용 하나하나 좋은 내용이긴 하다. 아마 신문 기사나 사설 같은데 넣었다면 주의 깊게 읽을만한 부분들이다. 다만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이야기이면 뭐할까 내가 궁금하지 않은 이야기를 욱여넣은 기분인걸…
내 평점 ★ (5점 만점 기준)
토론 주제 (생각할만한 부분)
- 당신이 스스로 꼰대라고 생각한 경험이 있나요? 당신이 생각하는 꼰대의 기준은 어디까지 인가요?
-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나만의 노력이 있나요?
- 당신이 관리자가 된다면 신입사원을 어느 선까지 이해할 수 있나요?
- 이직을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90년대생이라면 어땠을까?
- 이 책에서 말하는 90년생의 특징들. 과연 기업이 수용하고 고쳐서 받아들이는 게 좋을까 아니면 역으로 90년대 생을 기업에 맞추는 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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