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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팁

수영장 처음 가기, 절차와 준비물들.


수영! 살면서 꼭 배워두면 좋은 것들 중 하나이며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좋은 취미이고, 부족한 운동량을 채워줄 수 있는 매력적인 스포츠입니다. 

하지만 수영을 배우기 전에는 수영이라는게 너무나 먼 운동이라고 생각됩니다. 


혹시 이런 생각 가지고 계시지 않나요?

수영장? 유치원때 한번 가본 거 같은데 그 이후론 한 번도 안 가봤어. 수영? 아니할 줄 몰라 난 맥주병이라 수영 못해. 난 물이 무서워서 배우지 못할 거 같아. 수영하려면 수영복도 사야 하고 수영모자랑 수경이랑 다 사야 해서 돈이 많이 들어서 하기 좀 그래...


저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배우려고 전혀 생각도 안 하고 있었거든요. 이런 마음을 이겨내고, 수영복을 사고 눈 딱 감고 초급반 강습을 신청한 이후로 저는 죽을 때까지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취미생활을 갖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수영에 도전해보는 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 수영을 등록하고 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수영을 이미 하고 있는 분이라면, 너무나도 당연한 내용이지만 이제 시작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수영 배우기 첫 단계 : 강습 등록

 먼저 근처 수영장에 등록을 합니다. 수영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면 근처에 수영장이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지도에 근처 수영장을 검색해보면 뜻밖에도 가까운 곳에 수영장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직접 수영장으로 가서 등록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물어보던지,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강습 등록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해 봅니다. 대부분 수영장이 강습신청 기간이 정해져 있고 해당 기간에 신청을 해야 합니다.

 제가 다니는 수영장은 매월 25일부터 말일까지 수강신청을 받는 기간이며, 1일부터 강습에 들어갑니다. 수영을 할 줄 모른다면 당연히 초급반을 신청해야 하고, 바다에서 물에 뜰 수 있고 개헤엄을 칠 수 있다면 그래도 초급반을 신청합니다. 모든 수영 강습 중 초급반이 가장 어려웠고 가장 중요합니다.

 혹시나 강습신청이 실패해서 난 자유수영으로 할거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수 있는데, 정말 처음이라면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자유수영은 적어도 자유형을 50m 이상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갈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 보통 수영강습 등록신청 자체가 치열한 곳이 많습니다. 강습 등록하기 전에 정확히 언제 몇 시 몇 분부터 강습신청이 가능한지 정확히 확인 후에 강습 등록이 열리자마자 신청하는 게 좋습니다. 인터넷으로 신청이 가능하다면 대학교 때 수강 신청하듯 대기하다가 바로 신청하는 게 좋고, 직접 가서 신청하는 방식이라면 강습 등록시간 이전에 가서 줄 서있는 게 좋습니다. 제가 다니는 곳은 새벽 5시 50분부터 등록 가능한데, 5시 53분이면 정원이 마감됩니다. 어떤 사람은 새벽 3시에 와서 줄 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급반은 보통 그렇게 치열하지 않겠지만 잘 알고 있는 게 좋습니다.  


 준비물 챙기기

 준비물 : 실내수영복, 수경, 수모, 세면도구, 수건(습식 스포츠타올), 수영가방(목욕바구니)

서브 준비물 : 안티 포그액(김서림 방지) , 오리발은 초급반에선 필요하지 않습니다.(차후 구매)


수영복 : 초보자 분들은 남자 같은 경우에 부끄러움에 보통 검은색 계통에 5부 4부짜리 긴 수영 바지를 많이 구매하는데, 수영을 배운 기간에 따라 수영 실력에 따라 수영복이 컬러풀해지며 짧아지기 시작합니다. 

여성분들 같은 경우에도 검은색 계통에 3부, 2부짜리 다리가 내려오는 수영복을 입고 오시는 분이 계신데 중급반 올라가면 대부분 수영복을 새로 사서 입고 오십니다(..)


추천하는 수영복은 남자의 경우 숏 사각 수영복(남자 사각팬티 정도길이) 정도를 구매하는 게 무난하며,

여성의 경우엔 바지처럼 내려오는 수영복은 정말 추천하지 않고 일반 삼각으로 내려오는 수영복에 (골반 노출 정도는 개인 취향에 맡김) 목부분에 끈으로 된 수영복을 사는 게 좋습니다. 수영복 목끈이 두꺼울수록 초보자 느낌이 나며, 이쁘지 않습니다. 검색에 "남자 탄탄이 수영복", 혹은 "여자 탄탄이 수영복"이라고 검색해보면 나오는 수영복을 사는 걸 추천합니다. 전신, 반전신 수영복은 결코 추천하지 않습니다.


수경은 검색해서 사람들이 많이 사는걸 사는 게 좋습니다. 1~2만 원 대면 적당합니다. 너무 저렴한 제품의 경우엔 시야도 좁고 김서림도 잘 생겨서 만원 초반대로 찾아보는 게 무난합니다.


수모는 자신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부분이니 취향껏 사는 게 좋습니다. 너무 얇은 건 안에 머리가 다 비추는 경우가 있어서 혹시나 "수영복을 사면 수모가 공짜"라는 광고에 취해서 구매했다가 피보는 경우도 있으니 후기를 잘 읽어보고 구매하는 게 좋습니다.


세면도구 : 샴푸, 린스, 바디워시, 폼클렌징, 치약, 칫솔, 면도기, 비누 등등.. 집에 있는 거 가져갑시다.


수건 : 습식 스포츠타올을 추천합니다. 집에서 많이 사용하는 면 수건은 사실 한번 쓰기엔 좋지만 매번 집에 가져가서 빨아서 말려야 하고..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아지므로 습식타올을 추천합니다. 인터넷에 검색해서 구매자 많은 것을 사셔도 되고 그냥 근처 다이소 가서 3000원짜리 스포츠 타올 사서 쓰셔도 별 차이 없습니다.


수영가방 : 수영가방이라고 적어놨지만 사실 목욕바구니 사서 가져가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물 안 빠지는 수영가방 사 가지고 가시면 후회합니다. 물 빠짐이 잘 되고 약간 고무 재질로 떨어뜨렸을 때 잘 안 깨지는 재질이 좋습니다. 막상 가보면 목욕바구니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반이상입니다. 또는 포켓 망사 수영가방, 메쉬 수영가방 등도 많이 사용합니다.


안티 포그액 : 검색해보면 몇천원에 40ml 정도를 판매하는데, 수경을 새로 샀다면 그 자체에 안티 포그액이 발라져 있어서 당분간은 필요하지 않고 수경을 조금 쓰다 보면 점점 김서림 현상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그때 안티 포그액을 미리 발라두고 수영장에 들어가면 김서림 현상이 생기지 않습니다. 처음 한 번쯤은 사보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하지만 직접 만들어서 용기에 담아서 가져가는 게 더 저렴합니다. 안티 포그액 만들기라고 검색해보면 많이 나옵니다. (식초+퐁퐁)


 수영장 출입 절차

수영 강습 등록도 완료되었고, 준비물도 챙겼다면 이제 수영장으로 출발합니다.

수영복이나 수모 수경 등은 세면도구와 함께 목욕바구니에 하나에 전부 담아 가져 갑니다.

수영장 입구로 들어가면서 순서입니다.


1. 열쇠 받기

  강습신청을 했다면 회원카드나 강습권 열쇠고리 등 인식해줄 수 있는 물건이 있을 겁니다. 

없다면 카운터에 가서 달라고 합니다. 있으면 카운터 안내원에게 보여주거나 기계장치에 대서 열쇠를 받습니다. 혹은 번호표를 받는 경우엔 신발장까지 가서 신발을 넣고 열쇠를 꺼냅니다. 일반 목욕탕이나 찜질방에 들어가는 방식과 똑같습니다.


2. 탈의실 가기

 신발을 벗어 신발장에 넣고 열쇠를 뽑아 들고 수영복과 세면도구를 가지고 탈의실로 갑니다. 수영장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탈의실 사물함에 신발도 함께 보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서 옷을 탈의해서 사물함에 다 넣어 놓은 후, 열쇠는 팔목이나 발목에 찹니다. (보통 수영장 열쇠는 팔이나 다리에 찰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3. 샤워하기

 탈의실에서 옷을 다 벗어서 사물함에 넣었다면 목욕바구니를 들고 샤워장으로 들어갑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여기서 수영복을 입고 샤워장으로 가도 상관은 없습니다. 가서 샤워를 하고 수영복을 갈아입습니다. 

샤워 완료 후 수영복, 수모, 수경 다 착용했다면 샤워장 근처에 있는 진열장에 목욕바구니를 보관합니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의 목욕바구니가 엄청나게 많이 진열돼 있는 게 보일 겁니다. 바로 그곳입니다.

* 목욕바구니 안에 열쇠를 넣어두고 수영하는 분들이 많은데, 분실 시 책임을 지지 않으니 개인의 판단에 맡깁니다. 

* 체온조절실(찜질방) - 보통 수영장마다 찜질방에 있는데 춥다면 잠시 들어가서 몸 좀 풀고 스트레칭을 하고 수영장으로 갑니다.


4. 수영장 입성

샤워장 벽에 화살표로 수영장 입구라고 적혀있는 곳이 보일 겁니다. 수영장으로 나가 봅니다

... 넓은 수영장과 왠지 모르게 맡아본 듯한 익숙한 수영장 냄새.. 익숙지 않은 떨림. 어디로 가야 하지?

긴장하지 말고 레인별로 앞에 팻말을 보면 뭐라고 적혀있는 게 보일 겁니다. 초급반 강습/ 중급반 강습/ 상급반 강습/ 고급반 강습/연수반 강습 / 마스터즈.. 수영장마다 강습반 종류가 다양하니 초급, 중급, 상급만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나에게 맞는 강습반 레인으로 갑니다. 보통 초급반은 가장 가까운 벽 쪽 레인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왠지 물에서 걸어 다니는 사람이 많아 보인다 싶으면 그곳이 초급반일 확률이 높습니다.

물 밖에서 충분히 스트레칭을 한 후에, 긴장하지 말고 물에 들어가서 머리 한번 담가보고 잠수도 해보고 물에 익숙해지도록 합시다. 시간이 되면 강사가 옵니다. 수영을 배워봅시다.


5. 강습 끝, 샤워장으로

강습이 끝나고 인사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샤워장으로 나갈 겁니다.

바쁜 일이 있다면 빨리 나가서 샤워를 하고 집으로 가야겠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바로 집에 가지 말고 오늘 배운걸 잠시 연습해 보는 시간을 가져 봅시다. 보통 강습이 끝나고 다음 강습까지 비는 시간이 있으므로 그 시간에 개인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많은 지역에 수영장이라서 강습 후 비는 시간이 전혀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가능하면 남아서 연습을 하는 게 실력 향상의 지름길입니다.

 수영을 마치고 샤워장으로 갑니다. 가면서 목욕바구니를 챙기고 옷을 벗고 샤워를 합니다. 수영복과 수모도 물로 깨끗이 헹궈 주고 가볍게 물을 짠 후에 목욕바구니에 넣습니다. (말아서 강하게 짜면 수영복이 상할 수 있습니다)

수영장에 따라서 탈수기가 비치되어 있는 경우도 있는 데 사용하면 탈수야 잘 되겠지만 수영복 수명이 굉장히 빨리 줄어드니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샤워 후 타올로 물기를 제거하고 목욕바구니를 잘 챙겨서 탈의실로 갑니다.


6. 귀가

 탈의실에서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고 옷을 잘 차려입고 신발을 신고 귀가합니다. 열쇠가 신발장에 꽂는 곳이라면 꽂아놓고 가면 되고, 카운터로 열쇠를 반납하기도 합니다.

한 달 강습이라면 주말에도 나올 수 있는지 쉬는 날이 언제인지 잘 확인해 보는 게 좋습니다.


수영을 등록하시는 분들을 보면 딱 한 달만 해보고 포기하는 분이 많습니다. 자유형이 안된다고.. 나는 수영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을 하고 포기를 하는데, 같이 수영하시는 분들 중 한 분은 초급반만 4개월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물개가 따로 없습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도전해 보세요!